위 공성 시스템에서 유저들이 취하는 태도는 세 가지로 갈라집니다.

첫째는 전후처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예 공성을 회피하는 경향입니다. 정종서버가 그 극단적인 경우이고, 태조서버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정종도 처음부터 전혀 공성이 없는 서버는 아니었습니다.

약 2-3개월 전에 2차에 걸친 대규모 공성전이 있었습니다(밀양연합vs수원-함양연합전, 밀양연합vs인천-평양연합전, 오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연합의 표기는 가나다순으로 합니다). 물론 양측 지도부의 협상에 의하여 종전은 되었습니다만(이때 저희 신천상단은 마을 하나만을 가지고 있던 병아리 수준이라, 평양 자식마을이긴 했지만 밀양과 왜 싸우는지도 몰랐으니 당연히 참전한 바는 없고, 어떻게 종전이 되었는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문제는 엉켜버린 부모자식마을관계는 종전이 되어도 다시 개전 전의 상태도 되돌릴 수가 없다는 것을 양측 모두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공성전은 극도로 자제되었고, 결국 친목공성 외에 타 마을의 소유권을 침해하는 어떤 행동도 이른바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마을레벨을 위하여 자식마을이 필요한 마을에서는 다른 마을의 주식을 인수하거나 신규공모에 참여하여 자식마을을 늘렸습니다. 몇몇 세력이 합하여 서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마을레벨을 올려주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회사측에서 원하는 활발한 공성은, 적어도 정종서버에서만큼은 각 마을 지도부의 자제에 의하여 전혀 실현되고 있지 아니한 것입니다.

그 요인은 명분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에도 그 영향이 있겠지만, 일단 전쟁이 벌어져 한 마을이라도 함락되면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자제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정종서버에는 2개의 큰 마을트리와 여러개의 소단위 마을트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공성과는 전혀 거리가 멉니다. 이는 각 마을 최대주주 간에 협의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형성되거나 최대주주가 동일한 마을 사이에 형성된 트리입니다.

밀양트리의 경우 마을레벨을 공평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최하위마을이 위쪽으로 올라오는 방식으로 친목공성을 하고(통칭 마구간공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천트리의 경우 최근 신천상단 소속 4개마을이 트리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분리공성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천상단은 별도의 독립마을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위 2-가.의 조건에 불구하고 트리에서 분리가 가능합니다.

현재 정종에도 위 2차의 대전쟁 및 초창기의 몇몇 소전쟁의 결과로서 독립을 원하지만 별도의 독립마을을 소유하고 있지 아니하여 독립을 할 수 없는 몇몇 마을이 일부 존재하고 있으며, 최근 상당수의 마을에서 배당시 발생하는 조공은 돌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유권의 존중이라는 기본전제가 서버 내의 전체적인 분위기이므로, 마을트리에서 빠져나간다 하여 보복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아마 최근의 태종서버의 보복성 공성을 둘러싼 게시판의 열기도 서로의 사고방식에 관한 전제 자체가 달라 서로 이해를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밀양이 충주와 안동 최대주주의 희망을 받아들여 밀양트리에서 두 마을이 다른 마을트리로 빠져나가는 것을 선선히 분리해 주었고, 부여 또한 승낙을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저희 신천상단 마을들이 인천트리에서 분리하는 것 역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 분리를 위한 공성에 협조까지 해 주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 레벨이 떨어지는데 속으로 서운함이 있는 것이야 인지상정이겠지만, 양 트리의 지도부가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미덕을 행사해 주고 있다는 점이 정종서버의 장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