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서버를 위해 언손 녹여가며 열심히 자판과 마우스를 놀리시는 전서버 군주님들
서버내 두루 평안하신지요

드릴 말씀은 다름이 아니라 간담회에 관련하여 몇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건방지게 보일 수 있는 말을 이렇게 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허나 많은 간담회에 취재기자로 활동하며 보고 들은 것들을 토대로 하는 말이니 부디 고까워마시고 경독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첫째, 회의예절을 지켜주십시오.
회의에서 발언자가 말을 하면 그 말을 다 들은 후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학교때 배우는 이같은 예절이 지켜지지 않는 간담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답변하는 중간에 말을 끊어서 질문 내용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경우가 있었고, 이부분에서 군주측은 그것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고 회사측은 그것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효과적인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말을 하면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게 한 후 발언권을 얻고 말을 하는 회의 예절이 부디 지켜져서 수준있는 간담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 one by one의 체계를 이끌어 주십시오. 
한사람이 질문하면 그것에 대한 답변을 듣고 질문하는 체계를 갖춰 주십시오. 보충 설명을 하더라도 일단 답변을 듣고 그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보충 설명과 질문을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여러사람이 우후죽순적으로 발언한 후 회사측은 이에 대해 질문 내용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보다 실리적인 답변을 위해서라면 질문과 답변이 교대로 이루어지는 체계가 좋으리라 봅니다.

셋째, 사전지식을 갖추어 주십시오.
서버내에서 의견을 모으시는 열성은 좋으나, 그 의견이 무슨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의견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의견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전달이라 생각합니다.
의견을 제시한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그 부분에서 습득해야할 지식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셨으면 합니다.

넷째, 대안을 제시하면 보다 효과적입니다.
문제 제기만을 할 경우 단순히 문제만 접수되어 이것이 언제 수정될지 모르게 됩니다. 지금까지 간담회 의견으로 이루어진 패치들을 보면 모두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건의하는 내용들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면 단순한 수정요구나 문제제기가 아니고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여러분이 간담회에서 이룬 성과도 나타날 것이고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안은 기각될 것을 염두하여 하나가 아닌 여러개가 있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다섯째, 의견은 간단 명료하게 하여 주십시오.
이것저것 예시를 붙여서 효과적인 설득을 하려는 노력은 좋으나 그 결과는 시간 단축이었습니다. 더구나 길게 말하면 말할수록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동문서답의 엉뚱한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정리하여 이야기한다면 보다 실리적이고 제대로된 답변을 들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여섯째, 소모전은 피하여 주십시오.
이전 간담회에서 이미 언급하여 불가능하다고 나온 답변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사를 쓴 저로서는 왜 이전 내용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과 준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섞인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시전, 사당, 생산술 관련 사항은 이미 수차례 언급된 내용이며 같은 답변을 받은 사항입니다. 그것들을 말하기 전에 다른 것을 말하여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지속적으로 말하면 들어준다는 오해는 더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여 들어준 것들은 그 대안이 좀더 구체화되고 현실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부디 이전에 답변받은 것에 집착하지말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 답변받아 얻는 것이 많은 간담회로 결말을 맺도록 해주십시오

일곱째, 사전 회의를 갖추어 주십시오.
미리 온오프라인 회의를 가져서 공통된 것은 합의를 보아 한쪽에서 발표하도록 하고, 대립되는 것은 절충을 하였으면 합니다.
간담회에서 가장 시간 아까운 것이, 군주가 발표한 내용을 군주측에서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때는 그 토론이 20분넘게 지속되어 주최측이 중재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상대는 회사측입니다.
부디 사전회의를 통해 하나된 마음으로 의견을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다행히 28대 군주님들께서는 온라인 회의도 몇번 거치시고, 간담회 이전에 미리 만나시기로 하셨다니 기대가 됩니다.
이전엔 기자가 나서서 군주님들을 모았지만 이번은 열정적인 군주님들께서 나서주셔서 한결 편했습니다. 모이신 횟수가 많으신 만큼 기대되는 성과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여덟째, 가셨으면 꼭 말을 하여 주십시오.
일곱서버 넘게 참여하는 경우 말을 많이하는 쪽과 한마디도 안하는 쪽이 나뉩니다. 오죽하면 주최측에서 발언권을 일부러 넘기기까지 하겠습니까.
분명히 한서버의 대표로 참석하셨으며, 자신의 서버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4시간이 넘는 개인 시간을 포기하고 나오신 자리입니다. 그럼 최소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이부분에서 보충을 하자면 너무 한쪽에서 말을 많이하면 자연 다른 사람이 말할 기회를 잃게됩니다. 사전회의에서도 발언권에 대해 적절히 배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이번엔 모든 분들이 골고루 발언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홉째, 판서대동은 삼가해주십시오.
이부분에서 많은 판서분들이 기함을 하고 저를 욕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왜 군주간담회에 판서를 대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주장을 하실 군주님이나 판서분들이 얼마나 되십니까.
대통령 행차도 아니고 보좌관까지 굳이 대동해야 자신이 위엄있어 보이십니까?
판서가 자신보다 말을 잘하니 그사람을 시켜야 겠다고 하는 분드 계시는데, 군주가 서버의 중심이고 판서는 옆에서 보좌하는 직책입니다. 서버의 중심이고 대표로 서버의 의견을 전달하는데 굳이 말잘하는 사람이 필요합니까? 만약 자신이 못하겠다면 군주님들과 사전회의를 통해 의견 보충을 받고 지원 사격을 받으시면 됩니다. 굳이 판서의 지원까지 왜 필요하십니까. 스스로 자신을 깎아내려서 판서가 더 유능하고 자신은 덜 유능하다는걸 만방에 알리셔야겠습니까.
판서대동은 여덟째에 말한 발언권과도 결부됩니다. 판서를 대동한 서버는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 자연 발언권을 주도하게 되고, 대동안한 서버는 발언권을 자연 밀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편파적인 간담회가 이루어 지는 것이죠.
동등한 조건에서 군주들끼리 단합하여 간담회를 이끌어가는게 굳이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자신의 위엄을 뽐내려는게 아니라면, 자신이 못난 군주라는걸 만방에 알리려는게 아니라면 부디 판서들은 대동하지 말아주십시오. 군주님 혼자서 말씀하셔도 충분히 전달됩니다.

열째, 시간을 지켜주십시오.
회사가 맨날 서버점검시간 제대로 안지킨다고 하여 군주분들도 그리하시면 같은 수준이 됩니다. 회사는 시간을 안지켜도 우리는 시간을 지킨다는 걸 보여주십시오.
어차피 시간이 늦어지면 손해나는건 군주님들입니다.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고, 시작시간이 늦어진다면 진행시간을 줄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디 정시에 진행되는 간담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열가지나 되는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오만방자하고 나대는 글이라 다시한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질책은 간담회 당일날 받겠습니다.
하지만 군주님들이나 저나 유저분들이나 좋은 간담회, 성공적인 간담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오를 돌아보고 그 같은 과오를 안하는 것이 발전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말한 것은 기자로 참여하여 직접보고 들은 것과 그자리에 계셨던 군주님들께서 하신 말씀들을 토대로 했습니다. 부디 이러한 단점들이 보완되는 성공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군주님들께서 바쁘시겠지만 조금만 더 신경써 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추운날씨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별 도움은 안되겠으나 미력하나마 도울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