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4년 군주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때마침 예종서버가 오픈하여 예종에서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녀와의 처음 만남도 이무렵이었습니다.

시세를 전혀 모르던 그녀로부터 캐쉬템을 무지 싸게 샀던 것이 인연이 되어

같이 사냥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사이가 점점 가까워졌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녀와 거의 일년가까이 게임내에서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엠에센까지 등록하고

하루종일 그녀와 대화를할 수 있었습니다.

꼼지를 통해서만 보던 그녀의 모습은 말그대로 청순 그자체였고,

공무원 준비 때문에 서울 노량진으로 상경해서야 비로소 처음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린 군주를 통해서 이미 친하고 친한 사이였지만,

그녀를 처음 본 그 순간은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그런 설레임이 가득했던것 같습니다.

우린 1년이 넘게 사랑을 키워갔고,

처음에는 같은 학생의 신분으로 만났지만 전 졸업 후 바로 취직이 된 반면

그녀는 계속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저만 돈쓰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하던

그녀에게서 장문의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현재 상황이 너무 미안하다고...
  그래서 공무원 꼭 합격할 테니까 그 때까지 힘들더라도 서로 조금만 참자고...(이하생략)"

여러방면으로 소수문을 해볼까도 했지만, 한번 생각한 것은 절대 바꾸지 않는 그녀이기에...

정말로 잘되어서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이라는 것을  믿었기에...
 
그녀의 휴대폰 번호가 결번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무작정 기다리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약 10개월을 기다린 것 같습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사내 여성분과 만남을 시작하던 중...

약 10개월이 지나고...그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잘지냈냐고, 보고 싶다고...공무원은 아무래도 힘들것 같다고..."

우린 만났고, 전 다른 분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녀와 저는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미안함도 있었지만, 그 상황의 안타까움...기다림에 대한 원망 등...

왜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후 몇년 전 제 생일날  편지가 오긴 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생활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가지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전 아직도 예종에서 군주 게임를 하고 있고, 그녀의 계정은 연락이 끊기던 그 때 그대로라는 것...

친구 접속창에 그녀의 아이디가 뜨는 날이 오길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