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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군주선거 정책질의/답변서(링크)
번호 415888
혜성법사 | 정종 | Lv.187
2005-04-07 | 조회 11582

 

 

 

안녕하세요. 먼저 후보들께 후보로 확정되신 것을 축하드리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부탁드립니다.

 

계속하여 글이 많이 올라오는 관계로 뒷 리스트로 밀려나게 되었는데, 후보들의 소개 및 정책에 관한 견해를 널리 알리고자 다시 그 주소만을 링크합니다.

 

이 시각 현재 라크엘, 숲속의공주, 구휘 후보께서 답변을 주셨고(후보기재 순서는 답변이 올라온 순서임), 아직 무등산지압원 후보의 답변은 올라오지 아니하였습니다.

 

각 후보의 답변을 본문에 포함하여,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공동으로 쓰는 사랑방에 정종만의 글을 올린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다른 서버 유저분들의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정책질의/답변서]

http://www.goonzu.com/center/board/view.asp?menu=community&board_idty=201&list_seq=412891

 

유권자 여러분들의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맛없는토끼님께서 주신 질문에 관하여 부족하나마 답변을 말미에 첨부하기로 합니다.

 

 

 

=======================================================================

 

 

 

맛없는토끼님의 질문에 감사드리며, 작성하다 보니 한두 마디로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관계로 다소 길어져 버렸고, 이에 별도의 글로써 답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읽는 분들께 어려움을 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질문 =

(원문 : http://www.goonzu.com/center/board/view.asp?menu=community&board_idty=201&list_seq=414853 의 덧글)

 

항상 굼금한부분.. 혜성법사님께 질문드립니다. 군주에는 절대 출마하지 않으시면서 군주를 출마한분들의 역량만 판단하실려는 의도가 무엇이신지요..
혜성님의 질의서에 대한 군주후보들의 답변을 통한 유저들의 판단기준을 제시한다는 단순한 의도를 말하는건 아닙니다.

 

두번째 질문.. 뒤에서 정종군주정치를 많이 움직이신걸로 아는데.. 나서지 않고 뒤에서만 움직이는 궁금하네요.
이 역시 나서기 싫어한다는 그런 단순한 답변을 원하는건 아니구요

 

세번째 질문.. 군주후보가 내세운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실천가능성에 대한 판단기준을 논하는 질의서 보다.. 현 종정섭의 장인과 전투캐사이의 갈등에 대한 문제점. 라인으로 인한 npc 조차 만들지 못하는 마을렙 해결에대한 그런 당면한 현실에 대한 질의서를 먼저 질의하는건 어떠신지요..

 

 

 

= 답변 =

 

 

이러한 질문/답변과정을 통하여 정종이 한층 더 성숙한 서버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먼저 좋은 질문을 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먼저, 현행 군주선거 시스템상 레벨 79가 군주에 출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물론 레벨 100을 넘는 상태라도 출마할 생각은 없으나, 만에 하나라도 부캐릭터로 의심하셨다면 오해일 것입니다. 사냥같은 것 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시스템 분석 등에 지나치게라고 할 만큼 치우친 것이 제 게임방식이기 때문이기는 합니다. 꼼지에서 보시면 아실 수 있지만 제 플레이시간은 웬만한 레벨 120보다 훨씬 많습니다.

 

군주에 절대로 출마하지 아니하는 이유에 관하여는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함께 말씀드리고, 역량을 판단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하여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부터 죄송한 말씀이오나, 바로 단서로 다신 [군주후보들의 답변을 통한 유저들의 판단기준을 제시한다는 단순한 의도] 이상의 답변을 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답변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을 하지 말라시니 난감할 따름입니다만, 오해가 없으시도록 부연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게시판에서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4대 선거까지는 후보들에게 아무런 질문을 한 바 없습니다.

 

4대에 이르러, 몇몇 서버에서 군주의 권력남용으로 인한 문제점이 불거지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단종에서는 군주가 조기하차하였고, 세조에서는 단독출마 후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여 낙선하였는바, 이후 해당 서버들의 불편함은 이를 데 없었고, 이로써 군주의 공백이 얼마나 서버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가 입증되었습니다(최근, 예종은 군주가 계정블록되면서 물가가 방치된 결과, 한번의 화폐단위절하사태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4대 선거 때까지는, 군주가 판서를 통하여 시스템상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있고, 사실 그것이 직접적으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치임에도 불구하고(물론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은 초기에는 미미하였으나, 점점 확대되어 왔습니다), 여전히 과거의 내용을 답습하여 회사측이 패치해 주어야 하는 사항을 공약으로 내세우거나 하는 등의 비현실적인 공약이 주류를 이루었으며(군주후보자 자신들도 그것이 실현가능하다고 대부분 착각하고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것이 유권자들의 판단기준이 됨으로써, 당선 이후 군주는 왜 공약을 이행하지 않느냐는 질책에 시달리게 되고, 군주 또한 나름대로 회사측과의 통로를 뚫으려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시 대화통로가 확보되리라는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운영자와도 마음대로 대화할 수 없을 뿐더러, 어떻게든 대화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받아들여지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거나, 아니면 전체 서버들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야 하거나 이익을 추구하여야 하는 회사측 입장과 충돌되어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지만, 그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임기 중반부터 잠적하거나, 아니면 군주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선거에는 나오지도 않아 그 업적에 대한 재평가의 기회는 항상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게시판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분들이라면 당시 군주들의 푸념성 내지 회사에 대한 항의성 글 등을 보고 대부분 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현상을 옆에서 지켜보던 중 너무나도 보기 답답하여 5대 선거에서 처음 질문을 하였고, 그 내용이 점점 살을 보태어 오던 중 오늘에 이르러 다소 많은 내용이 되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생각을 달리할 수 있는 문제이나, 특별한 공약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군주에게 공식적으로 주어진 권한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고,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각 후보자의 공약에 그것이 표시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질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위 질문에 있어서 군주후보들의 답변을 통한 유저들의 판단기준을 제시한다는 단순한 의도라는 답변 이외의 답변을 요구하신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일 터이므로, 이에 관하여 간략하게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10여 개 마을에 관련된 공적인 입장에서, 행여나 이상한 사람이 군주가 되어 일부 서버의 예에서 보듯 서버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고, 나아가 저희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도 전혀 없지는 아니합니다.

 

그렇지만, 각 선거 때마다 각 후보 진영에서 지지요청이 쇄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후보를 상단 차원에서 지지한 바는 단 한번도 없을 뿐 아니라, 단위마을 차원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말리고 있으므로, 상단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입맛에 맞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의사는 전혀 없습니다. 그 점 염려치 아니하셔도 될 것입니다.

 

공개적으로 밝히게 되어 해당 대행수들에게 죄송하오나, 실제로 8대와 이번 선거에서, B 마을과 S 마을이 각각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취지의 의사표시를 제게 전달한 바 있지만 이를 모두 말려 백지화시켰습니다.
(거론된 대행수들께서는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희는 각 마을의 대행수를 선출함에 있어서도 대행수는 언제나 자체선출하고 주주단에서는 이를 형식적으로 인준만 하고 있으며, 군주선거에서도 상단원의 모든 투표는 언제나 개개인의 자유에 맡겨지고 있습니다.

 

제가 군주선거에서 상단원들께 해 드리는 것은, 오로지 여기에 각 후보들께서 답변하신 내용을 좀더 보기 편하게 요약해서 흥남총상단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 뿐이고, 실제로 누구에게 투표하는가는 상단원들의 몫입니다.

 

게임의 일상에서도, 왜구전에 참여하든 말든, 자주 접속을 하든 말든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 저희 마을들의 특징이고, 많은 고레벨 주민들으로 구성된 강한 마을을 지양하며, 게임은 오로지 취미생활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하여 자신의 일상에 충실함을 잃지 아니하고, 가급적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확대하여 정을 좀더 돈독히 하며, 수 개월간 사라졌다 나타나더라도 다시 돌아오면 언제든 맞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소규모 공동체를 목표로 하여 왔습니다. 시전의 갯수가 불어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이 패치로 인하여 달라진 지금에 와서는 그러하지 아니하나, 처음에는 각 마을에 주민을 30명 이상 받지 않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상단원 개개인들과의 친교보다는 총상단 전체를 위하여 열심히 뛰겠다거나, 행수를 맡겨 주면 정종 최강의 집단을 만들어 보겠다거나, 레벨업 열심히 하고 있고 접속시간이 매우 많음을 내세우시는 분 등이 가입을 원할 경우에는 애당초 정중한 거절의 뜻을 표해 왔습니다.

 

거의 매 정부마다 상단원 중에서 판서를 맡는 사람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모두 본인이 개별적으로 지원해서 선출된 것이지, 제가 천거하거나 누구를 판서로 해 달라고 요구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해당 군주분들은 모두 알고 계시는 일입니다. 가끔 군주분들로부터 경합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많지만, 항상 말씀드린 것은 저희 상단원은 제외하고 나머지 분들 중에 선출하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개개인의 군주선거에 있어서의 정치적 의사선택의 개별화도 위와 같이 형성된 저희 마을들의 문화가 그러하다는 선상에서 이해하시면 될 것이고, 위에서 대행수들이 마을 단위의 특정인 지지의사를 밝혔을 때 이를 말림에 있어서도, 수십 분에서 수 시간 걸친 대화를 거쳐 스스로 수긍하여 이를 철회하였을 뿐, 하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끊어서 명령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명령과 복종관계는 게임에서든 실생활에서든 제가 가장 기피하는 것 중의 하나이고, 제가 그렇게 하자고 하여 이에 맹목적으로 따를 상단원들도 아니지만, 앞으로 제가 흥남총상단을 관리(엄밀하게 말하면 흥남총주주단의 주식관리자에 불과합니다)하는 위치에 있는 한 어떤 군주선거에서도 대표 명의로 특정후보를 상단 차원에서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뒤에서 정종군주정치를 많이 움직인 것으로 안다"라는 전제 하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만 움직이는 이유"를 질문하셨으나, 뒤에서 정치를 움직였다고 평가될 만큼 그와 같은 큰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거니와, 제 스스로도 제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지도 아니하므로, 질문에 대하여 질문 그대로의 답변을 드릴 방법이 없음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부연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원하는 답변은 아니시라고 밝히셨으나, 송구스럽게도 지적하신 바와 같이 나서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며, 자주 나설 만큼의 시간도 없으니, 결과적으로 원하시지 아니하는 답변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바쁜 직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시각을 지정하여 모이는 회의에는 참석할 여건도 되지 아니합니다.

 

가끔 어쩌다가 해당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군주의 요청에 따라 옵저버로 참석하여, 회의 구성원들이 시스템에 관하여 잘 모르는 부분에 관하여 조언한 적은 있으나, 그것은 한 임기를 통틀어 2~3회에 불과한, 아주 가끔 있었던 일일 뿐입니다. 거기서 발언함에 있어서도 의사결정 부분보다는 그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전제된 사실관계들이 어떠한지, 그런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제3자 입장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은 어떤 것인지 등을 옆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군주분께서 개인적으로 질문해 오신 데 대하여 몇 번 조언을 한 바 있으나, 그것이 뒤에서 정치를 움직인 것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아니합니다. 정책의 시행을 앞두고 저한테만 여쭈어 보셨을 리도 없거니와, 모든 군주분들께서는 그러한 상황에서 여기저기에 두루 의견을 수집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자문은 자문일 뿐이고, 결정을 하는 것은 해당 권한을 가진 본인입니다. 만약 제가 말씀드린 대로 모두 집행되었다고 한다면, 지금과 완전히 다른 서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군주분께 직접 나서서 조언을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러한 행동은 주제넘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구언을 하시지 아니하는 한 먼저 나서서 말씀을 드린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정부의 공식적인 직책을 맡아 전면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받은 바 있기는 합니다.

 

공개적으로 밝히기에 전임 군주들께 죄송한 말씀이나, 특히 이조판서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여러 군주분들로부터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저는, 공직을 맡으면 안되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고사하였으며, 고맙게도 그 이유에 대하여 모두들 수긍해 주셨습니다.

 

첫째, 주주단관리자라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다른 주주단 구성원들보다 다소 많은 주식을 보유한 때문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명목상의 자산보유액에 있어서는 대체로 가진 자의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에 제가 게시판에서 펼친 논지를 일관해서 읽은 분이라면 그 권력을 남용하여 제 이익을 챙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주시리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가진 자가 이조판서를 함은 그것이 오해든 진실이든 무슨 문제가 불거지기만 하면 항상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아니하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이었으며, 그것은 지금도 견해의 변화가 없습니다. 저 자신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러한 불안한 상황으로 말미암아 해당 임기 동안 정부 전체가 불신을 받게 될 수 있고, 전혀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닌 이상 조금이나마 확률적으로 위험성을 높이는 인사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둘째, 저는 명목상으로나마 한 상단의 대표입니다.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판서에 나아감은, 정책의 집행에 있어 자파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오해가 언제든지 생길 수 있으며, 그것은 그러한 직을 부탁하신 군주께 누가 되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에서 유보했던 첫번째 질문의 답변입니다. 바로 그것이 제가 만에 하나 레벨 100이 되어도 군주로 출마할 생각이 없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우스개소리이긴 합니다만, 제가 어느날 소속마을 한군데에 놀러가서 "나 레벨 100까지만이라도 만들어 볼까"라고 말했더니 사람들이 "군주가 서버 닫을 시기가 됐나"라고들 하더군요 -_-). 바로 윗 글에서 "판서"를 "군주"로, "부탁하신 군주"를 "맡겨 주신 유권자"로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읽으시면 될 것입니다.]

 

물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생업에 바쁜 관계로 이에 응할 수 없는 사정도 있으나, 그것만큼은 군주분들께 말씀드리지 아니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전합니다.

 

그 부탁과 고사의 대화 끝에는 대부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청하는 것은 괜찮겠느냐는 말씀들이 붙어 있었고, 이에 대하여 궁금한 것은 제 여력이 미치는 한 언제든지 도와 드리겠다고 한 바는 있으며, 그에 따라 군주분들께서 간헐적으로 주시는 구언 내지는 요청에 응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제가 생활에 바쁜 관계로, 채 반의 반도 응하여 드리지 못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직접적으로 나서 달라는 군주분들의 판서직 요청을 덥석 받아들였다면, 정말 불성실한 판서가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의 내용이 특정 부분에 치중된 것이 아니냐는 부분에 관하여, 미처 다른 부분을 생각하지 못한 데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과거의 몇 번의 선거에서 느낀 것은, 아주 극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후보들의 경우 본인이 내세운 공약이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추상적이어서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나, 군주나 판서들의 시스템상 권한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인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판서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당 판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그저 판서라는 직책이 좋아 보여서 지원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역대 군주분들 꼼지의 판서지원서를 보시면 함께 느끼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혹여라도 이런 후보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당선되면, 그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임기의 상당기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되고, 그 기간 중에는 사실상 군주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후보자로서는 군주의 권한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시스템을 한번이나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고,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생각하여, 시스템에 관한 부분을 주로 질문하게 된 것이오니 부족한 부분에 관하여는 널리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정종서버의 장인과 전투캐릭터 사이의 갈등에 관하여는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또한 그런 갈등에 관하여 군주가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므로, 주제넘게 나설 부분이 아닌 듯합니다. 그러한 부분에 관하여 구체적인 질문내용을 준비할 만큼 제 능력이 미치지 아니함을 통감하며, 그 부분에 관하여는 맛없는토끼님께 따로 좋은 생각이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제 부족함에 대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라인으로 인하여 NPC조차 만들지 못하는 마을레벨 해결은 질문하여 보아도 소용이 없다고 보아 질문하지 아니하였는데, 제 생각이 짧았을 수도 있으니 혹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NPC 고용기간이 영구적일 때는 저희 마을들을 부여/함흥(당시는 각각 독립마을이었습니다)/속초/보령 등 여러 독립마을에 빌려드려 마구간도 설치하고(시전개조이용권 패치 이전에는, 마구간은 마을레벨만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NPC도 놓게 해 드린 적도 있습니다만, 12개월마다 NPC가 자동해고되는 현 시스템 하에서는 어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는 시스템의 패치가 필요한 부분이나, 회사에서는 자꾸 NPC 고용레벨을 올리기만 할 뿐 다시 내릴 생각이 없는 듯 하므로, 결국 서버 최고레벨마을의 레벨에 따라 NPC 고용레벨이 연동되는 현 상황 하에서는, 인위적인 트리나눔으로 인하여 서버 최고레벨마을의 레벨을 최소한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았습니다.
[실제로 4/6과 4/7 패치로 인한 서버다운 직전에 인천의 레벨이 일시 19로 떨어짐으로써, 적어도 4/6-4/7 양일만큼은 모든 NPC 고용레벨이 1씩 줄어들었다는 점을, 유심히 관찰하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따라서, 이는 군주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각 마을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므로 군주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그러한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군주가 어디까지나 협조요청을 하는 것일 뿐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가장 긴 트리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과 밀양 양대 트리의 경우 별도의 독립마을을 보유하고 있지 아니하여 마땅히 분리할 방법도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러한 트리의 분리는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위와 같은 분리를 위하여는 독립마을 하나를 매수하여 트리 분리용으로 사용하여야 하는바, 현재 모든 독립마을은 모두 잘 운영되고 있거나 아니면 아예 무주공산(無主空山)이어서 아예 운영이 불가능하거나 둘 중의 하나이므로, 그러한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멀쩡한 독립마을에 대하여 그 트리의 분리를 위해 협조를 구하는 것은 그것 또한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과다하여 타당하지 아니하므로, 현재로서는 특별한 방법도 없습니다. 예컨대, 누군가가 맛없는토끼님께 "서버 전체의 최고레벨마을의 레벨을 내린다는 대의를 위하여 인천트리를 분리하여야 하는데, 그 분리 이후 옹진이 그 분리된 트리 중 하나에 속하는 것을 감수하겠냐"고 묻는다면 이를 과연 수락하시겠습니까.

 

한편, 저희가 몇몇 마을의 레벨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중부나 남부에만 설치되어 있는 NPC를 북쪽에도 적어도 한두 군데는 설치해야겠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저희 마을들의 레벨은 NPC 고용레벨과 전혀 무관하고, 현재 상황에서의 NPC 고용레벨은 오직 인천(또는 가끔 마을레벨에서 동률을 이루는 고령)의 레벨에 연동될 뿐입니다. 만약 인천과 밀양이 최고마을레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어 그렇게 결정만 한다면, 저희는 그 이상의 레벨을 가져갈 아무 이유가 없으므로, 저희 역시 트리를 분리하여 항상 그 이하를 유지할 것입니다. 최고 또는 강력함을 지양한다는 것은 위에서 이미 말씀드렸거니와, 추가적인 주민을 더 받아들이기 위하여 레벨을 유지할 필요가 없고, 저희는 지금도 신천 이하 트리 전체를 짝수년은 흥남으로, 홀수년은 풍산으로 옮겨서, 가급적 평균적인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짝수년도에 가끔씩 레벨 보고 찾아오는 것으로 판단되는 흥남의 주민가입희망자가 있습니다만, 물론 단 한분도 받아들인 바 없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나름대로의 생각은 제 부족함의 소치라 생각되오니, 좀더 좋은 말씀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후보자가 군주의 권한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고,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으며, 그 실천이 가능한가의 여부였습니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니, 또 다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그러한 부분에 관하여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보다 제가 더 잘 질문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사는 사람에게, 부족한 부분을 질책하여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관하여 중점적으로 질문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하여는 제 능력이 미처 미치지 못한 것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맛없는토끼님께서 그 부분에 관하여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하여 새로운 질문/답변의 장을 열어 주시리라고 기대하겠습니다.

 

 


미력하나마 답변을 올렸습니다. 원하시는 답변이 아니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죄송스럽기 그지없으나, 우주는 넓고 저는 왜소하니, 제 팔이 닿는 범위 내에서는 더 이상의 적절한 답변을 찾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며, 가정에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5. 4. 7.

 

혜성법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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