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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582529
신화속영웅2 | 세종 | Lv.1
2005-07-26 | 조회 2665

 

오늘도 이시간 때에 불멸의 李舜臣을 보면서 시청소감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들이 있어서 퍼오는중 (1년 전 부터 재미 있게 보던 사극이지만

 

종영이 다가 오면서 더욱 관심을 보이기 시작)

 

다음 글은 명나라 수군 제독 진린이 선조 한테 올리는 글....

 

 

전하,

애통하여 붓을 들기가 어렵고 떨어지는 눈물로 먹을 갈아 올리나이다.

 

전하의 충성된 신하 순신이 지난 전투에서 전사하였나이다. 소장도 순신과 함께 전장에 나섰던 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들이 노량의 바다를 덮어 순천에 고립된 고니시를 구하려 흉폭한 칼을 앞세우고 도전하여 왔나이다.

 

이에 순신이 자신이 대장됨을 잊고 용감히 나가싸우매 도적들의 사나운 칼을 두려워함이 없었나이다. 마침내 수백 척의 적함들을 격침하고 수만의 적들이 고기밥이 되었으나 저 간악한 고니시는 싸움이 치열한 틈을 타 제나라로 도망쳤으니 이처럼 비분한 일이 없다할 것이나. 전하의 충성된 신하 순신이 동틀 무렵하여 어지러운 전투 중에 패잔병이 허투루 쏜 총알에 맞으니 이런 비통한 일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 비보를 듣고 급히 순신을 소장의 배에 옮겨 독의를 다그치며 순신의 생명을 구하고자 하였으나, 어찌 애통하다 아니할 것이겠습니까? 마침내 순신이 그 숨을 거두니 이를 지켜본 소장과 휘하의 모든 장수들이 애통하지 않는 자가 없었으나 순신이 이르기를 ‘싸움이 끝나기까지는 나의 죽음을 아군에 이르지말라’ 하였다는 소자의 말을 듣고 짐짓 이를 감추어 큰 승리를 거두기까지 적이 기뻐하지 못하게 하였나이다.

 

소장은 이미 지난 순천전투에서 순신이 제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구원하지 않았더라면 머나먼 낯선 바다에서 도적들의 횟감이 됐을 것입니다. 소장이 약관의 나이에 임관하여 한평생을 바다에서 살았으나 천국에서도 소방에서도 순신과 같은 충신을 보 지 못하였고 순신과 같은 맹장을 보 지 못하였나이다.

 

 

마침내 순신이 아니었다면 소장의 목숨도 온전치 못하였을 것 입니다. 그러나, 순신은 소장의 목숨을 건져주었으나 소장은 순신이 도적들의 흉탄에 쓰러지는 것을 막지 못하였으니 이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일찌기 소장이 순신의 용맹하고 충성됨을 장계하매 상국의 천자께서도 이를 아름답게 여기시고 탐내시어 마침내 상국의 수사 제독을 제수하셨으나 이제 순신을 잃으니 이를 어찌 전하의 애통함으로 그친다 하겠습니까?

 

일찌기 상국의 천자께오서 왜국의 도적들이 전하의 나라를 침노하여 마침내 상국을 향하여 그 창 끝을 돌렸기로 진노하시기를 지옥의 불길처럼 하시고 천군을 내려 도적들을 소탕하려 하셨으나 이에 도적들이 간교한 꾀를 부려 저희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물러나는 듯 하다가 다시 천자를 능멸하고 재차 도전해오니, 이에 천자께서 소장을 불러 이르시기를 내가 마침내 저 도적들을 내 위엄 앞에 쓸어버릴 것이니 너는 내 명을 받으라 하시기로 소장이 하늘의 뜻을 받잡고 남도에 이르러 순신과 대면하였나이다.

 

그러나, 그의 지략은 하늘이 내렸으며 그의 용맹은 자룡이 두려워할만 하였나이다.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소장도 스스로 옷깃을 여미고 순신을 스승으로 여겼나이다. 선천에 이미 이와 같은 장수가 없었으니 감히 비교하자면 남송의 악비가 소방에 환생한듯 하였나이다. 소장뿐만 아니라 제가 휘하에 거느린 모든 부장과 장교들, 그리고 가장 어리석은 병졸에 이르기까지 어찌 전하의 홍복이 아니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이미 순신이 옛사람이 되었으니 애통한 마음 감출 수가 없습니다. 순신을 잃고 전하의 어안을 어찌 볼 것이며 또한 상국으로 돌아가 천자의 용안을 어찌 보겠나이까? "그대는 순신과 함께 전장에 나가더니 어찌 그대는 살아 돌아왔으나 순신은 어디있는가?" 하시면 소장은 무엇이라 천자 앞에 말할 것입니까? 부끄러워 낯을 들 수 없고 무릎이 떨려 일어설 수가 없나이다.

 

이제 소장이 순신을 잃으매 이 참담함이 마치 현덕이 공명을 잃음 같고 어룡이 여의주를 잃음과 같사옵니다.

 

이에 삼가 전하께 아뢰오니 전하의 충성된 신하 순신이 치열한 전투끝에 300 척이 넘는 적함을 깨버리고 3만이 넘는 도적들을 어룡의 밥으로 주었으나 마침내 흉적의 탄환에 목숨을 잃으니, 하늘이 분하여 울고 산천초목이 애통하여 떨었나이다.

 

마침내 소장이 순신의 몸을 염하여 천자께서 내리신 비단으로 덮어 통제영에 이르니 백성 중에 놀라 까무러치지 않는 자가 없고 엎어져 울부짖지않는 자가 없었으니 이처럼 놀랍고 슬픈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들의 모습이 마치 전란 중에 부모를 도적의 칼에 잃고 길바닥에 나앉아 우는 어린 아이들과 같았으니 소장의 장졸 중에도 눈물을 감출 수 있는 자가 없었나이다. 실로 애통하고 애통하며 애통하다 아니할 수 없었나이다.

 

소장이 감히 전하께 주청하오니 7 년에 걸친 참담 한 전란 중에 섬나라의 도적들이 그이름만 듣고도 떤 것은 오직 전하의 충성된 신하, 순신이었으니 이에 그의 공을 높이시어 그를 뒤늦게나마 승상으로 삼으시고 순신의 죽음으로 애통하는 백성들을 위하여 국상을 허락하시기를 비나이다. 전하께옵서 이같이 하시면 이나라의 백성으로 전하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답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옵니다.

 

다시금 북받치는 애통함에 붓을 들 수 없음을 용서하소서. 일찍이 순신이 소장의 목숨을 구하였으나 소장은 죽음이 순신을 데려가는 것을 막지못하였나이다. 전하, 소장을 용서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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