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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와 게팅에 대하여...
번호 641486
loveknight
2005-08-27 | 조회 3679

 

이제 제가 좋아하는 잠잠한 새벽이 돌아왔네요.

 

저녁에 잠깐올렸다 잊혀진 글의 후속작이자 본편을 시작할까합니다.(니가 무슨 대필이냐...[퍽])

 

우선 용어 정의

 

제비에 대해 알아보죠.

제비란 인터넷에서 자기만의 특색없이 이리저리 자료실과 포털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이 자료를 다른자료로 퍼나르는 역할을 하는 넷인중에 하나로 정의합니다.

 

그럼 다른 부류는 뭐가 있느냐?

넷맹, 넷리스, 네티즌, 넷호스트, 옐로어가 있습니다.

 

넷맹은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 넷리스는 인터넷을 할줄은 아나 그냥 게시물읽고 자료를 찾는 정도만 할줄알며 메일은 하나만 있어야 된다고 보는 사람... 네티즌은 자기 홈페이지정도는 갖고있고,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3개쯤되며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이 적어도 5사람 이상인 부류이고... 넷호스트는 네트워크상에서 사람들을 이끌어가며 이것을 돈벌이로까지 전락시키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부류이고... 옐로어는 소위 말하는 옐로우페이지만 전문으로 돌아다니는 ㅂㅌ를 말합니다.

 

두번째... 게팅은

게시판 체팅을 말합니다.

짧은글로 반복게시를 통해 대화를 하거나... 리플을 통해 대화를 하죠.

 

물론 이용어는 전문용어가 아닌 통속적인 용어일뿐입니다.

그럼 용어정의는 마치고 본문에 들어갑니다.

 

우선 제가 하고픈말은... 저는 제비는 지양하며 차라리 게팅을 선호하는 쪽입니다.

(서일러한테는 미안하지만 네가 말한 게팅족들의 도배를 나는 오히려 반긴다.)

분명 똑같은 도배인데 무엇이 틀리냐 하시겠죠. 하지만... 발전할 수 있는게시냐 발전할 수 없는 게시냐로 따집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문제는 게시판은 게시판관리자가 금지하는 주제외의 게시물은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알고 넘어가야 할게... 왜 사람들이 게시판을 찾느냐는 겁니다.

사람들이 게시판을 찾는 이유는 글을 쓸려는 욕구와 글을 읽으려는 욕구때문입니다.

다른사람의 게시물을 보며 흐믓해하기도하고 열을 내기도 하며... 자기가 글을 써 웃게하기도... 울게하기도 하지요

모두가 이 읽고 쓰고자 하는 욕구의 충족을 위해서입니다.

(제발 욕구라는 말을 이상하게 해석하지 맙시다. ㅠ.ㅠ)

 

제비와 게팅족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둘다 글을 쓰고싶어 왔죠. 하지만 어떤 글을 쓸 자신을 없어 게팅을 시작하거나 제비나르기를 시작하죠.

제비가 하는거야 단순한 자료퍼서 올리기이니 대충 어떻게 하는지는 아실테고.. 게팅족의 특징부터 들어가죠.

처음의 시작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심심해 나랑 놀아줄 사람''친구구함''이거한번보세요' 등등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제목이면서 내용은 별반 없는 것을 올리죠.

여기서 리플이 달리는 과정이 생기고 이 리플을  다는 사람고 작성자가 더불어서 게팅의 그룹을 형성합니다. 이리하여 이들은 게시판을 통해 체팅을 시작합니다. 내용은 한줄 두줄... 리플은 왔다갔다 대충 이런식으로 진행되죠.

 

필자가 왜 제비를 싫어하며 게팅을 선호하는지 필자의 과거를 거슬러가보죠. 필자는 모 통신의 한 커뮤니티에 가입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 커뮤니티를 만든 장은 이런 말을 합니다. '게시판에 다른곳의 자료를 퍼와서 게시하는 것은 이곳에서는 금지입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퍼오는 자료를 재밌게 보던 필자는 이 커뮤니티 장에게 따집니다.

'유용한 자료를 퍼와서 다른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보는것도 좋지 않느냐?'

이분이 하신 말씀때문에 필자는 이분의 생각과 동참하기로 합니다.

'자료를 퍼오는건 결국 남의글입니다. 자신의 글이 아닌걸 자꾸 올리면 결국 그자리에서 멈출 수 밖에 없지요'

 

다시 정리하자면... 제비란 남의 것을 퍼오기만 할뿐 자신의 손으로 타자쳐서 어떤내용을 담지는 않는다. 또한 그것에 만족을 느낀다... 라는 겁니다. 문제는 결국 자신이 게시물을 올리겠다는 욕구는 충족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쓴게 아닌 자신은 작성자가 아닌 옮긴이가 되어 버렸다는것이고 그것을 망각하기에 자신이 하는게 좋은 게시방법이라는 사고를 가져 발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퍼나르는 로보트로 전락하여 창조적 사고를 저버리게 된다는 거죠.

 

그 커뮤니티장은 오히려 게팅을 장려 했습니다. 당시엔 리플이라는게 그렇게 발전되지 않은 시기라 리플보다는 게시물이 많이 달렸지요.  그가 주장한건... 게시판에 자기손으로 쓰라 였습니다. '첨부터 글을 잘쓰는 사람도 없고... 게시판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결국 글의 수준은 비슷하다. 하지만 게시하고자 하는 욕구는 있으되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심리로 인해 작성을 망설이게되고 게팅 또는 제비나르기를 선택하게 된다' 라는겁니다. 차라리 할거면 게팅을 선택하라는 거죠. 왜냐면 처음에 게팅으로 시작하면서 자기 글을 작성하다보면 글이 점점 깊어지고 처음에 내용없이 시작했던게 내용도 갖추면서 하나의 멋진 게시물로 발전한다는 겁니다. 게팅은 게시판 접근의 초보적 방법이고 이것은 좋은 게시자로의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실로 필자는 이 게팅이 발전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어느 두남녀가 눈이 맞아 다른사람 부러우라고 게시판에 서로 번갈아가며 사랑의 속삭임을 남겨갔더랬죠. 첨에는 내용없는 닭살 그자체 였으나... 나중에는 한편의 시가 완성되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게시물은 써야 느눈구나 라는걸 깨달았죠.

 

제가 게팅족들을 그저 바라보며 남들이 도배라고 해도 옹호하려는 이유가 그겁니다. 이들은 게시물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그것이 표출되는 처음의 시기가 게팅이라는 거죠.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였고 게시판에서 안부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다는 겁니다. 또 가끔 약간의 진지한 글을 올리기도 하죠.

 

그럼 여기서 여러분이 가질 수 있는 의문은... 게팅을 통해 새로 사람을 만났으면 체팅이 가능한 공간에서는 체팅을 할 수 있는데 왜 게팅을 계속하느냐 하는겁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그들은 그들의 그룹에 더많은 구성원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겁니다.

이들이 친해져 체팅을 하면서 가끔 이들사이의 일을 게시판에 올려 새로 흥미를 갖고 이 그룹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거죠. 그리하여 그들의 그룹에 힘을 갖고 자신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서일러라는 친구를 만난것도 사랑방에서고... 오프라인 모임을 추진하며 참여자를 늘린 것도 사랑방을 통해서이고, 무현성을 알고 그분과 같이 군주발전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던 매개도 사랑방이었고, 혜성법사님을 통해 높은 식견을 접한 것도 사랑방에서 였고, 애교넘치는 우리딸을 만나게 된 계기도 사랑방에서였고, 우리딸이 우리 사위를 만난것도 사랑방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알게된 많은 우리섭 사람들과 태조사람들... 모두 사랑방을 통해 만났지요.

어찌보면 제가 마을사람외에 아는 군주인 모두는 사랑방을 통해 만나고 이루어진 소중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사랑방을 사랑하며 아끼는 거지요.

 

어찌보면 방학내내 사랑방이 더럽혀졌다고 여기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사실 이건 방학이전 새벽반부터 시작이지만...) 쓸데없이 내용없는 글로 도배하며 자기들끼리만 웃고 즐긴다고... 하지만 전 한곳을 제외하곤(그사건에 있던 소년님과 태종분들께 사과를 드립니다.) 어느곳의 주변인으로 남지는 않았습니다.(나만 그리 생각할려나...)

제가 잘나서요? 아니면 제가 그들을 이해 할 수 있어서요? 아닙니다... 그저 리플하나로 끼어들어도 그들이 곧잘 받아주며 관심을 가져주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여러분이 혀를 차고 있을동안 저는 들어가 즐겼습니다. 중도를 지켜 적당히 하면서... 유로님같이 좀 과한 분께는 설교도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더럽혀 졌다고 생각하는 그사랑방에서 저는 그때도 하나의 희망을 봤고 하나의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녕 제가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는건 어느순간 나타난 쥬스와 오늘 나의 식사를 망쳐놓은 제비 한마리가 나타났을 때 입니다.

20일 오프를 마치고 내려왔을때...  패치나 섭점검 또는 공성이라는 주제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하루 게시물 10페이지 넘는 사태를 보며 기겁을 했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하지만 살펴본 페이지는 대부분 자료였고... 그분량이 엄청나더군요.

더구나 제가 도착한 즈음... 너무나 방대한 자료에 지친 사람들이 그만 올리라고 좋게들 얘기할 때 였습니다.

그때 그분은 자기자유다 라는 식의 글로 도저히 자기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듯이 하여 타협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고 제가 두마디만 딱 써놓고 출근 했습니다.

하지만 퇴근해서 와 본 사랑방은 가관이었지요.

안그래도 제비는 싫어하지만 게시판이야 금지게시물만 아니면 뭐든 올릴 수 있으니 걍 피해가자라는 생각을 하려 해도 이건 너무 심했습니다. 였습니다.

정말 글읽는데 그렇게 고생한적 첨이었죠.

누가나 아셨을테지만... 그 방대한 자료가 조금씩만 올라와 다른사람의 게시물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 게시물을 읽는데 힘들지 않을 정도만 됐어도... 사태는 이렇게 커지지 않았습니다.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얼마나 인간적으로 사람들이 부탁을 했는지... 결국 그걸 일절에 무시하여 사람이 사람으로 대하지 않게끔 스스로 자초한건 그분입니다.

 

마녀사냥으로 넘어가죠.

마녀사냥은 어느 한 비난 받을 사람이 있을때 처음은 어떤 이유를 달고 시작했으나 점점 군중이 몰리며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으로 이유도 모른채 남이하니까 라는 식으로 악인으로 몰아 결국 마녀로 만들어 처형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나 이 군중심리는 상당히 무섭죠.

하나의 집단이 무차별적으로 하나를 몰아세우는것은 어찌보면 부당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논쟁하는 마녀사냥은 그성격을 달리 한다고 봅니다.

사실상 이 몰아가는 군중이 처음부터 존재하던 군중은 아닙니다. 이들도 어찌어찌 게팅을 통해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였고 그 집단행동을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집단의 결속력이 너무 강해 자신들과 코드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강한 항거이지요... 하지만 여기 동일집단이라도 과격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침착하게 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구나 맹목적으로 공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죠. 왜 그런가 하면... 이 집단이 게시판에서 살아가면서 게시판이 어떻해야 소중해지는지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코드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첨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단순한글들이 조금씩 성장하여 게시판이 살아나가야할 코드를 깨닫고 그에 대한 가치관을 세워 그에 부정되는 가치관에 대해 항거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맹목적 마녀사냥과 다르다는 것이고 사람마다의 성격에 따라 그 대응이 다르게 나타난 겁니다. 충돌은 타협점만 찾으면 풀리는 겁니다. 일례로... 태조, 정종일시적 충돌사건, 야밤추리퀴즈로 인한 한사람매도사건을 들 수 있지요. 결국 실마리가 풀려서 서로 타협점을 찾았지요. 이번영웃사건과 전의 모던쥬스사건은 그 타협점이 맞지 않아 결국 한쪽이 떠난거였습니다.

어찌보면 다수의 횡포일지 모르나 두경우 모두 처음부터 불화로 시작된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것에 조금의 서글픔을 드러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픈 말은

사실상 이번방학을 보면서 저는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사람들을 알게됐으며 스스로 게시판유저로서 조금 성장했다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방학동안 찌푸린 서일러를 비롯한 다수의 사랑방을 사랑하시는 유저분들

조금만 생각하셔서 그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는 여러분도 그들도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들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는 여러분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제발 조금만 사랑으로 봐주십시오.

 

 

맨날 복잡하고 이상한 소리만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모두 편안한 새벽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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