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명궁과 노인 |
번호
84772
|
|
---|---|---|
loveknight |
2004-08-05
| 조회
11046
|
송나라에 진요자라는 명궁이 있었습니다.
그는 활을 어찌나 잘 쏘는지 나라안팎에
그와 겨룰 만한 궁사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모아 놓고 활을 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기름 파는 노인이
그 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노인은 진요자가 화살 열 개 가운데 아홉개를
명중시키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진요자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노인장, 제 궁술의 비결이 뭔지 궁금하십니까?"
그러자 노인은 별 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습니다.
"뭐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겠습니까?
활이 당신 손에 푹 익은 것 같군요."
노인의 말에 진요자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 제 솜씨를 어찌 그렇게 가볍게 평가하십니까?
이건 하루 이틀에 배울 수 있는 궁술이 아닙니다.
"노인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 화내지 마시오.
내가 참기름 장사를 오래 하다보니
조금 이치를 아는 것 뿐이라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진요자가 묻자 노인은 호리박처럼 생긴
참기름 병을 꺼내 땅 위에 놓더니
엽전으로 그 주둥이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참기름을 국자로 떠서 병 속에 흘려 넣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키높이에서 흘려보낸 참기름이
엽전의 조그만 구멍 속으로 정확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까.
진요자가 살펴보니 엽전에는 침기름이 한 방울도 붇지 않았습니다.
진요자는 노인의 솜씨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아아, 놀라지 마시오. 나도 뭐 별다른 비결이 있는게 아니니까.
다만 손에 푹 익었을 뿐이라오."
그 말을 들은 진요자는 노인에게 깊이 머리 숙여 절을 했습니다.
이후 진요자는 활을 쏘는데 있어 결코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제목 | 날짜 | 조회 | 추천 |
---|---|---|---|
흠냐...정종서버 진정 저주서버인가? (3) | 2005-01-03 | 4755 | 0 |
태조서버 사수리 팝니당 (2) | 2005-01-03 | 3821 | 0 |
질문하나요~ (4) | 2005-01-02 | 3728 | 0 |
할짓없는 분들 나의 꼼지로 오라~ | 2005-01-02 | 4681 | 0 |
숯 4900개 삽니다.. | 2005-01-02 | 4432 | 0 |
흥부박 이벤트는 뭐예요 | 2005-01-02 | 4276 | 0 |
광물 대량 삽니다.... (1) | 2005-01-02 | 4097 | 0 |
갈수록 지능적이 되는군요... (5) | 2005-01-02 | 5420 | 0 |
40분후면 군두 선거가 +_+ | 2005-01-02 | 5973 | 0 |
예종 상태초기화이용권 1800에 팝니다 | 2005-01-01 | 4135 | 0 |
왜 접속까진 되는데 캐릭고르는데에서.. (2) | 2005-01-01 | 7507 | 0 |
태조 뭐야뭐야 뭐야!!! (2) | 2005-01-01 | 3937 | 0 |
많이많이 질문에 답해주세요 ^^ (2) | 2005-01-01 | 3484 | 0 |
과연 피바람이 불어올것인가... (3) | 2005-01-01 | 3937 | 0 |
[사설?]군주는 베타인가? 정식인가?? (28) | 2005-01-01 | 5568 | 0 |
새해에는 즐겁게 군주합시다. (5) | 2005-01-01 | 4238 | 0 |
2005년 한해 福 많이 받으세뇹~ (1) | 2005-01-01 | 4014 | 0 |
^^을유년 새해입니다~ (2) | 2005-01-01 | 3854 | 0 |
군주하시는 모든 여러분들 새해 福 많이많이 받으세요. (1) | 2005-01-01 | 4076 | 0 |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2) | 2005-01-01 | 3768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