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예를 비롯한 여러 공성결과를 종합하여 보면, 군주온라인의 공성결과는 다음과 같은 알고리즘이 적용된 시스템으로 추정됩니다.

[아래 데이터의 확보를 위해 그동안 정종서버 밀양연합(현재 트리 내 연합마을수 10개)의 친선공성 결과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정보를 제공해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제 가설이 일부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1. 승전마을은 패전마을을 자식마을로 둔다.

2. 승전 이후 승전마을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가. 패전마을이 공성 이전에 승전마을의 부모(조부모, 증조부모...)마을이었던 경우 승전마을은 패전마을이 종전에 차지하고 있던 위치로 올라간다.

나. 패전마을이 공성 이전에 승전마을의 부모(조부모, 증조부모...)마을이 아니었던 경우 승전마을의 위치는 변동이 없다.

결론적으로, 모든 문제는 2-가.의 조건 때문에 나옵니다.

분명히 자식(손자, 증손자...)마을이 부모(조부모, 증조부모...)마을과 싸워 이겼으니 마땅히 독립을 쟁취해야 하건만, 현재 시스템에서는 처음에 자신을 공격하여 이긴 마을에게 복수전을 성공하더라도 상대방의 위치로 가버릴 뿐 배당할 때마다 매번 조공을 낸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으니 별 이득이 없고, 최초의 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최상위마을을 쳐서 이기지 아니하는 한 독립을 할 수 없는 다소 황당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공모 전인 마을에 대한 공성을 문제삼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일단 트리에 붙은 마을은 해당 트리에 있든 다른 트리로 가든 결국 트리에서 분리하기는 너무나도 힘들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군주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측의 입장은 대체로 활발히 공성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서버에선가 누가 공모전 마을에 대한 공성은 못하도록 시스템을 고쳐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문의했더니 그게 무슨 문제냐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더군요(이 게시판에서 본 내용인데, 댓글이라서 지금 검색하자니 잘 나오지 않는군요).

Xingle님께서 이 게시판에 사용한 표현방식을 빌어 말하자면, 최초에는 싸움을 하는 닭에게 모이를 주더니, 나중에는 싸움을 하지 않는 닭에게 매를 들려 하는 듯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성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면 게임 자체가 밋밋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유저들에게 이를 유인하는 방식은 현재의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고, 좀더 정교하고 발전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말에게 물을 강제로 먹일 수는 없으므로, 스스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