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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많이들 주고받으셨는지...
번호 901047
혜성법사 | 정종 | Lv.187
2006-03-14 | 조회 2010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 잡담이 되네요.

 

최근에 거의 접속을 못합니다.

 

물론 시골에서 탱자탱자 지내다가 갑자기 수원에 와서 눈코뜰 새 없이 바빠진 탓도 있습니다만...

 

그전엔 시간나면...

사무실 옥상에서 탁구치거나...

술 마시거나...

군주 했는데...

 

그땐 일은 안바빠도 생활은 엄청나게 바빴었는데...

요즘 그들과 멀어졌더니 일은 바빠도 오히려 여유가 있네요...

(무한증자 없애주신 엔도어즈에 감사... ^^;;;)

 

 

오늘은 White Day...

 

마음 통하는 사람끼리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건 좋은거겠죠.

[물론, 치장 좋아하는 것들과는 한달 전부터 연락 두절합니다. 쓸데없이 연락 됐다가는 2/14 초콜렛과 더불어 등장하는 명품 넥타이... 뭐 그냥 주는거면 좋지만, 그럴리가 없지요. 그저 시골에서 3년 지내서 촌사람 다 되어버린 내 눈에는 메이커 달렸다고 더 좋은거 같지도 않은데... 그들의 초콜렛은 제게 향한 것이 아니고 제 지갑에게 주는 것이라... 그렇다고 받고 나서 입 싹 닦기도 그렇고... 조그만 백 하나가 뭐 그리 비싼지 원... 결국 2월에 20만원짜리 받으면 3월엔 최소 50만원-_-쯤 나갑니다. 일단 연락두절이 최-_-고...]

 

일요일부터 바쁩니다...

 

수량파악... & 백화점 gogo...

(백화점이라고 꼭 비싼건 아닙니다.)

 

3천원짜리(직장 내부용^^) 대량구매...

어마마마 꺼랑 또 다른 한개만 좀 다른 것 사고...

모두 차에 실어놓습니다.

 

직장 여자 부하직원들에게는 이미 어제 퇴근 무렵에 돌렸고...

 

새벽에 어마마마, 부엌에서...

젤리(이가 안좋으신 관계로 사탕 대신 젤-_-리로...) 바구니와 카드를 보시더니 감동하셨나 봅니다.

 

"울 아들밖에 없슈..."

'^^;;;'

 

"근데 나이 40 다돼서 엄마한테 재롱떠는건 좀 그렇지 않남?"

'헉-_-;;;;;;'

 

"애인 주고 그럴 나이 아니여?"

'뜨-_-끔;;;'

 

 

그러고 보니...

처용가의 원투 스트레이트에서 벗어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호의를 보이는 여자분들께...

넌 또 무슨 목적이냐...

지갑이니? 아니면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큼 사회적 지위를 갖춘 남편이 필요하니? 라는 식으로...

속으로 냉소를 뿜어내며 살아온 시절도 같은 날만큼 흘렀군요.

 

돌이켜 보면 그분들 중에는 진심인 분들도 있었을 텐데...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

White Day라는 것이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인지한 지 어언 20여년...

바쁘다는 핑계 하나로...

그간 단 한번도 사탕바구니를 위해 내 시간을 희생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까짓게 다 뭐야...

그냥 사탕 팔아먹기 위한 상술일 뿐이야...

내 지갑을 털어가는 못된 날이야...

 

직장 동료들 외의 사람에게 초콜렛을 받으면...

고맙다기보다는 이게 무슨 의미일까라는 생각에...

부담이 먼저 다가왔던 나날들...

 

지금까지 언제나...

누굴 사귀어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다가...

뒤통수를 맞은 후에야 혼자 괴로워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 옛일을 그저 술안주감으로 내뱉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변한 듯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립니다.

 

그동안 어마마마께서...

아침에 머리모양을 지적할 때...

옷매무새를 챙기실 때...

 

잘 보일 사람도 없는데 무슨 멋을 부리냐고 툴툴거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스스로 챙기기 시작합니다.

혹시 제가 빼먹은 부분이 있을 때...

그 잔소리가 고맙습니다.

 

찜질방 가자고 하실 때...

심지어는 어머니 따라 병원 갔다가 예고없이 갑자기 IPL(무쟈게 뜨겁습니다-_-)이라는 것을 받게 되어도...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그저 흐뭇하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White Day에 월차를 냈습니다.

자동차 형체가 잘 안보일 정도로

그까이꺼... 대~~~충

잘 굴러가면 그만이지...

이러고 다니던 놈이...

차 세차까지 합니다...

 

 

약속된 운명의 시간...

 

더듬더듬... 삐질삐질...

뭔 얘기 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이게 내 모습인가 싶습니다.

 

그동안...

별 생각 없이 만나거나...

선 보러 나가서...

그리 자신만만했던 말솜씨는 다 어디 갔는지 모릅니다.

 

마치 첫사랑 고백하던 그때의...

홍조띤 소년의 모습 같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

......

 

 

받아준 그에게 감사합니다.

 

때맞춰 한국 대표팀이 미국을 꺾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정말 기쁜 날입니다. (^0^)

 

 

 

======================================================

 

다행히 야구 소식 때문에 오늘이 우울했던 분은 없을 듯 하여 감히 이런 염-_-장글을 과감히 올려봅니다.

 

모두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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