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 유저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군주 모야호야입니다.

오늘을 끝으로 79대 왕실의 임기가 종료됩니다. 이 글이 79대 군주로써 올리는 마지막 글이 되겠지요.
어디서부터, 그리고 또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 할지 며칠을 고민하다
임기 마지막날인 오늘에서야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고싶은 말도, 드리고싶은 마음도 많은 날입니다.



처음 군주선거에 출마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임명직인 판서나 포교만 하다가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선출직 군주 도전은
현실 생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많은 경험을 제게 안겨줬던 것 같습니다.
선거 공약쓰기, 유세, 선거결과 보는 순간, 판서모집, 군주 임명되는 순간 등등...
그때마다 느꼈던 여러 감정들, 기억들은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78대와 79대. 여러분들은 저에게 두번이나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것도 제게 과분하다 느껴질 정도로 아주 높은 지지율이었습니다.
현실 정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지율이 낮으면 사방으로 공격을 받고, 결국 끌어내려지기도 하지요.
비록 작은 온라인게임 안이라 하더라도 두번의 임기동안 제가 겪어보고, 느꼈던 것은
게임내 정치 또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군주라는 직책은 결국 다수의 관심을 받고 살아야 합니다.
서버를 위해 뭔가를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나온 것이라면,
그 가치는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주고 지지를 보내줄 때 비로소 빛을 보게 됩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성공한 군주였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작해야 남는 시간에 취미로 하는 게임이지만,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성원 덕분에 저는 더할나위 없이 멋진 임기를 마치게 되었으니까요.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78대의 73%, 79대의 82%라는 경이롭고 멋진 득표율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평생 잊지못할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며,
문종 왕실과 서버를 이끌 수 있는 강한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큰 사건사고 없이 무난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8,79대 왕실 임기동안 저와 함께해주신 판서,포교,수호천사님들께도 인사 올립니다.
임기동안 판서역메를 자주 보낸 탓에 많이 번거로우셨을테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챙기는 군주 때문에 여러모로 부담도 많이 되었을텐데
어느누구도 불만하나 없이 흔쾌히 협조해주셨습니다.
사냥터 공/방업, 매크로 순찰, 이벤트 진행 등
왕실 여러분들이 안 계셨다면 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모든 공은 여러분들께 돌리고 싶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여러 말을 늘어 놓았지만 결국 하고싶은 말은 한 마디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게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포천마을 주민분들께 감사합니다.
각 마을 대행수님들 왕실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촐했던 여러 이벤트들을 흥행하게 해주신 모든 문종 유저분들께도 감사합니다.



곧 시작되는 80대 왕실은 안타깝게도 후보가 나오지 않아 공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운영자와 형조판서-포교 임명 관련 협의가 완료되진 않았지만,
만약 형조판서로 임명된다면 서버 내 치안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나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78대, 79대 군주 모야호야